(01.16.2010. Saturday)
2년만에 다시 찾은 인도.
2년 동안 인도앓이 하다가 1월 15일, 난 다시 인도 땅을 밟았다.
1년간의 NGO에서의 자원활동 + 공동체 생활을 하기 위함이다.
(인도 준비과정부터 1월 15일 인도 땅을 다시 밟기까지의 프롤로그가 굉장히 길어서..
그건 좀 더 시간을 두고 쓸 생각이다.
프롤로그부터 쓸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복잡, 겁부터 난다.
출발 이야기를 쓰면서 마음까지 정리하려면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고 그랬다간 아예 시작조차 못 할 것 같아서
일단은 쓰고 싶은 것부터..^^)
우린 비용을 아끼느라 직항편으로 안 오고
Malaysia 항공을 타고 거의 하루 걸려서 Bangalore 공항에 밤 11시 30분쯤 도착했다.
Joseph이 마중을 나와서 인사를 하고 차에 짐을 싣고..
여기서 다시 3시간여를 달려 Hindupur 힌두푸르에 새벽 3시 30분에 도착하였다.
새벽에 도착했는데도 자원봉사자들이 새벽잠을 깨고 우리를 반겨주었고,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거실에 매트를 깔아 두어서
우린 간단하게 씻고 바로 잘 수 있었다.
India, Hello!!!
새벽에 잠이 들었는데도 아침이 되자 눈이 떠졌다.
다시 도착한 인도에서의 첫 아침을 놓치기 싫어서였던 것 같다.
나를 반기는듯한 태양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Welcome to India, Lyla!
wow~
내가 그리던 인도의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난 인도의 안개 낀 듯한 아침 분위기가 참 좋다.
아침의 찬 공기를 뚫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귀마개를 한 인도인들을 다시 보는 것이 나의 소원 중 하나였는데
지금 그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믿겨지지 않는 풍경 앞에 마음이 요동을 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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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에는 앞으로 생활할 방을 정하고 짐을 옮겨 짐 정리를 하였다.
인도에서 이것저것 쓰고 나눠주려고 가져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손전등, 지퍼백 등을 나눠 주었다.
내가 나누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이것저것 나눠주기 시작했다.
첫날부터 참 훈훈한 시작이야~ 훗~
앞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게 될 것 같다.
이사하는 도중 헌 Churidar 추리다들을 발견했다.
(Churidar 추리다 : Punjabi dress로도 불리는 상.하의가 분리되어 있는 인도 옷.
추리다는 원래 바지를 뜻하지만 우리는 이걸 통틀어 추리다라고 불렀다.)
이전 기수의 자원봉사자들이 놓고 간 추리다들이었는데
우린 시장에 가서 옷을 맞추기 직전까지 입을 추리다들을 골랐다.
다른 사람들은 곧바로 이 옷을 입었지만
난 추리다 위에 걸치는 숄 겸 베일인 Dupatta 두빠따가 없어서 입고 나갈수가 없었다.
인도 여성들은 추리다 위에 꼭 두빠따(우린 '덥보따' 라고 불렀음)를 걸쳤는데
이것을 안 걸치면 그냥 속옷 차림으로 다니는거나 마찬가지란다.
그리고 가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인도인들이 보기에 상당히 야하기 때문에
가슴 가리개로도 쓰이는 것이 바로 덥보따다.
(인도에서 여성의 가장 야한 부위는 바로 '발목'이다.
그래서 인도에서 생활할 때는 반드시 발목을 가리는 치마나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인도 여성의 전통복장인 Saree 사리를 입을 때는 어깨와 배가 드러나는데
그것보다도 발목을 더 야하게 생각하는 인도인들의 생각이 참 신기하다.)
아무튼 그래서 숄이 없었던 나는 추리다를 입고 외출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짐 정리를 하고는
이 곳에서 요청해서 한국에서 사 온 물품들을 전달했다.
난 앞으로 베이커리 사역을 도울 것이기에
내가 담당했던 제과제빵 용품을 지선생님께 전달했다.
토요일은 자봉들(자원봉사자들)이 쉬는 날이었다.
우리가 온 첫날이지만 상당히 분위기가 free하고
윗분들은 바쁘신 탓인지 아무도 우리를 care해주지 않길래
그냥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우리 공동체의 부엌이다.
우린 인도 가정집을 rent하여 생활했다.
아침마다 아침당번들(자봉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함)이 이렇게 식재료들을 시장에서 사온다.
이 곳에서의 하루 3끼 식사는...
아침은 빵과 달걀요리, 알맞은 크기로 썬 채소들, 끓인 우유로 서양식 식사,
점심은 인도인 아줌마가 와서 해주시는 인도식 식사,
저녁은 현지에 있는 재료에 한국식 양념을 가미하여 한국식을 먹었다.
첫날 도착하여 어안이 벙벙하였는지
이 주방이 그렇게 지저분하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냥 인도에서는 이렇게 사는가보다, 이 곳의 생활은 이런가보다.. 했었는데
가끔 방문자들이 이 곳에 오면 지저분한 부엌 살림에 놀라곤 했었다.
그래도 나름 정리를 하고 살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다.
이렇게 한국양념이라고 라벨을 붙여서 한국 음식들을 모아 놓았다.
이 곳은 라벨은 밀가루종류인데..
인도 양념도 있고 콩도 있고.. 별의 별것들이 다 있었다.
그렇게 잠깐 부엌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인도를 만나고 싶어서였다.
와~ 거리 풍경을 보고 있자니 내가 정말로 인도에 와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난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참 많았다.
인도(印度, INDIA)에는 '인도(步道)'가 없다.
우리 NGO 겸 공동체가 위치한 곳은 일명 '부자 마을'이었다.
우리 골목에는 이렇게 멋진 집들이 참 많았다.
흠~ 인도의 부자들이라...
이곳저곳 다니다가 길을 꺾어 들어왔다.
지금 이 사진을 보면
이 곳이 시장 쪽으로 가다가 Sunitha 수니따네 집으로 꺾어서 들어간
수니따 집 근처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때 그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걸었었다.
이 동네엔 원숭이도 참 많았다.
가까이에서 원숭이를 보니 신기하달까...
아무튼 이때는 원숭이가 신기해서 쳐다보고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원숭이가 참으로 위협적인 존재였다.
시장에 다녀오면서 바나나나 과일을 들고 있으면
눈치 빠른 원숭이가 슬금슬금 다가와 위협적으로 먹을 것들을 채간다.
현지 사람들조차도 원숭이를 무서워해서
원숭이에게 먹을 것이 들키면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기보다
그냥 원숭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피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원숭이에게 물리거나 긁히면 AIDS에 걸린다는 무시무시한 말도 들었다.
AIDS 보균 원숭이가 꽤 되나 보다.
어느 골목에서 마주친 소.
인도 힌두인들은 소를 숭배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소를 내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난 인도에서 한번도 소 앞에서 기도를 한다거나 소를 신성시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가게나 집 안으로 소가 들어오려고 하면
인도인들은 소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등짝을 쳐서 쫓아내곤 했다.
아무튼 흰 소일수록 더 숭배시 된다고는 했다.
눈썹 같은 얼굴의 저 무늬가 참 인상적인 소~
내 눈에는 이 소가 참 미인으로 보인다. ㅎㅎ
좀 더 걸어가다 보니 소를 치는 여인을 보았다.
소와 함께 염소도 치나보다.
이 여인의 뒤를 따라가 보니 어떤 마을이 나왔다.
알고 보니 이 마을은 부자들이 사는 우리 공동체의 바로 옆에 위치한 마을이었다.
부자들이 사는 골목은 도로 포장도 잘 되어 있고
대리석을 이용하여 지은 멋진 건물들이 많으며 상대적으로 쾌적한데,
이 동네의 모습은 참으로 대조적이었다.
한 눈에 봐도 가난해 보이는 사람들,
가난해 보이는 집들...
꼭 '압구정과 옥수동'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 부자들의 동네 바로 옆에는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이 위치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 마을의 길 옆 도랑은 이렇게 오염되어 있었다.
하수처리 시설이 없는 이 마을에서는
집 안에서 음식물 찌꺼기나 쓰레기들을 그대로 하수구에 버리기 때문이다.
여러 집에서 그렇게 오염물을 내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수질오염이 심각하다.
이것이 바로 인도의 현실.
우리가 이 곳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우리를 반긴다.
화려한 원색의 Saree 사리를 입고 있는 여인들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저 어린 아이에게 인사를 했더니
자신의 집과 가족을 소개하며 사진을 찍어달란다.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 이렇게 스스럼 없이 자신을 오픈한다는 것이 내게 감동으로 다가왔고,
인도에서의 첫 날을 보내며 인도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산책을 하고 있는 나로써는
이 사람들의 미소와 친절, open mind가 인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말 한마디보다도 더 반갑고 고마웠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자신들도 찍어달라며 사람들이 다가왔다.
이 분들은 바로 윗사진에 있는 분들과 한 가족이다.
머리가 하얗게 세신 분이 시어머니이고
아기들을 안고 있는 분들이 며느리라고 하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다가와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짓는다.
난 사실 인도 풍경과 인도인들이 참으로 매력적이라서 인도에 오면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 것은 아무래도 마음이 좀 불편하다.
사진을 shoot 한다고 하는데..
shoot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진을 찍는 것과 총을 쏘는 것은 닮아 잇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사진을 찍는 일은 매우 공격적이며 일종의 폭력이다.
피사체는 가만히 있는데 내가 일방적으로 가하게 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타문화권에 가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기억하고 싶어
상대방의 동의 없이 무분별하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의 문화나 삶이 신기하다고 하여 동의 없이 사진을 찍는 것처럼
폭력적이고도 공격적이며 예의 없는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당장에는 신기한 마음에 사진을 찍을수는 있어도 상대방의 동의 없는 촬영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화나고 당황스럽게 할수도 있다.
사진을 <찍'는' 일>과 <찍'히'는 일>은 분명 다르다.
인도인들은 확실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주고 그것이 카메라에 담기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특히 시골 마을에 가면 여기저기서 'one photo' 하면서 달려들곤 하는데...
아무리 이런 인도라고 하더라도 사진을 찍을 때는 각별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을 찍으면 자신의 영혼이 날아간다고 믿어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인도인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인도에서 특히 인물사진을 찍을때면 반드시 사람들의 동의를 얻고 사진을 찍었고,
찍고 난 이후에는 반드시 그 결과물을 그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었다.
마을을 걷다 보니 우물가가 나타났다.
색색의 물동이들이 참 예쁘다:)
아~ 이런 인도의 분위기가 참 좋다!
이런 풍경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흐뭇해진다:)
한 개가 목이 말랐는지
물 담긴 물동이에 입을 대고 목을 축이고있다. ㅎㅎ
사진 찍어도 좋다는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여인은 웃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물동이에 적힌 저 문자들은 사람 이름일까?
'누구네' 물동이라고 적혀 있는 듯 싶다.
형형색색, 화려한 사리를 입은 여인네들처럼
물동이들의 색 역시 다양하다.
우리가 오자 모두가 반가워하며 미소를 짓는다.
낯선 이방인들을 보고 미소 짓는 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내 마음에 감동이 인다.
이 날은 특히 가족 단위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철저히 가족 중심사회의 인도.
아무리 도시에 사는 인도인들이라 하더라도
보통 3대의 대가족으로 사는 인도인들이 많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집 앞의 예쁜 문양.
바로 Kolam 꼴람이다.
(힌디로는 'Rangoli 랑골리' 라고 한다.)
이것은 여인들이 이른 새벽에 자신의 집 앞에 그리는 그림으로 남인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신이나 방문객들을 축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리는 꼴람의 주제는 다양하다.
보통은 꽃이나 기하학적인 무늬를 많이 그리는데
꼴람을 그리는 방법은
일정 간격을 두고 점들을 찍은 뒤 이 점들을 이어서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그냥 그리는 것 같아도 참으로 과학적인 방법으로 그리는 것이 바로 꼴람이다.
꼴람을 그리는 것은 여인들만의 특권이다.
인도 여성들은 이 그림을 그림으로써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축복할 특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점을 찍는다 하더라도 그림은 매일매일 달라진다.
하루도 같은 그림을 그리는 법이 없다.
난 이 꼴람을 보면서 인도 여성들이 참 똑똑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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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우리 NGO의 마을개발센터가 있는 Kallur에도 다녀왔다.
이 소는 우리 공동체의 샨티학교 학생들인 '지다혁'이 책임지고 기르는 소들이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됐다는데
아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줘서 그런지 소들이 건강하다.
이 무렵 우리 NGO를 방문한 인디고 청소년 여행학교 팀은
깔루르에서 생활하며 인도 현지 적응을 하는 중이었다.
이 날은 function이 있는 날이었다.
한국 청소년들과 인도 아이들이 서로 자신들이 가진 춤, 노래 등의 장기들을 펼쳤다.
펑션을 보는 도중 Q의 등에 붙어 있는 王 자를 발견했다.
수민이가 그랬는지 옆에서 수민이가 웃고 있다. ㅎㅎ
칼루르 마을개발센터의 office이자
tailoring 교실이 있는 건물.
이 곳은 생태 화장실이다.
펑션 중 한 인도 소녀가 노래를 하고 있다.
펑션이 펼쳐지고 있는 이 곳은 원형교실.
뭔가 공사를 하는지 목재들이 가득 쌓여져 있다.
펑션에 온 아이와 엄마.
펑션 내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마을개발센터를 구경했다.
이 커다란 나무는 현지인들이 Chintakaya라고 부르는 Tamarind tree이다.
이 곳은 cow shelter 공사현장.
이것이 Tamarind 열매.
현지인들이 Rasam 등의 음식에 새콤하고 신 맛을 가미하기 위해 이용하는 열매이다.
열매가 익어서 곧 수확을 한단다.
맛을 보니 정말 시면서도 달다.
타마린을 따준다고 한 청년이 나무에 올랐다.
수확철이 되면 이렇게 직접 나무에 올라가서 따기도 하지만
나무 기둥을 잡고 나무를 흔들어서 열매를 떨어뜨려 수확을 한다.
껍질을 까서 먹으면 된다.
현지인들은 이걸 말려서 보관해 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물에 개어 으깨서 사용한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예쁜 꽃이 있는 저 곳에서 수줍게 한 컷~
해가 지고 있다.
인도의 농촌 풍경이 참 마음에 든다.
칼루르 마을개발센터의 생태 화장실.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푸세식 화장실이다.
정기적으로 배설물들 위에 톱밥이나 짚을 깔아 화장실 안에 들어가도 역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것들은 나중에 논이나 밭의 거름으로 쓰인다.
이 곳은 샤워실.
이 곳은 화장실이다.
인도인들은 왼손으로 뒤를 처리하기 때문에 화장실에 이렇게 수도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아래가 뚫려 있는 화장실.
저 아래에 톱밥과 짚들이 있다.
전혀 냄새가 안 나고 쾌적하다.
사진 아래 네모 구멍 안으로 배설물들이 떨어지는 형식이다.
우리 센터의 차이다.
중고차인데, 인도에서는 중고차도 비싸다고 한다.
오래 썼는지 터덜터덜.. 힘이 좀 없다.
소 이름이 있었는데 잊엇다.
지다혁 미안..ㅠ.ㅠ
아직 애기 소라서 그런지 귀엽기만 하다. ㅎㅎ
저녁 무릅이 되자 밖에서 풀을 뜯던 소들이 센터로 돌아온다.
센터 한켠에 있는 작은 못.
돌아온 소들은 어디 못 가게 이렇게 나무에 매어 놓는다.
다음날이 되면 이 소들은 또 밖으로 풀을 뜯으러 나간다.
이 소들은 '가축대부운동'을 하기 위해 깔루르에서 키우는 소들이다.
해가 진다.
인도에서의 첫 날이 이렇게 지는구나.
센터로 가기 위해 버스 타러 정류장 가는 길.
일반 가정집의 염소들도 저녁때가 되자 집을 찾아 이동한다.
하나 둘씩 불이 켜지는 마을의 간이 '슈퍼마켓'.
이 곳은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을 아이들이 다가와 펜과 연필을 달라고 했다.
음.. 단기 자원봉사자나 방문팀들이 올 때마다 이 마을에 거의 필수로 들르는데..
화가 났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물건들을 나눠주다 보니 이 마을 아이들은 받는 것에 익숙하고
새로운 사람들이 올 때마다 무엇인가를 받을 것을 기대한다.
지다혁은 나에게,
아이들이 처음에는 순수했었는데
점점 물질에 욕심이 생겨 아이들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선물을 주는 것이 결코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선물을 받는 데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무분별하게 선물을 '뿌리는' 것..
이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아무튼 단기봉사팀으로 오면 장기적인 안목이 없어서
단시간 안에 많은 이벤트나 선물들을 이렇게 뿌리는.. 일종의 폭력을 행하고 가는데..
이것이 안타까워 해외 장기봉사를 결심하게 된 나로써는..
이 날이 경험이 앞으로 내가 이 곳에서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활동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더욱 더 깊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씁쓸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저녁에는 센터에 돌아와서 예배와 자봉 OT를 했다.
6기 자봉으로 먼저 온 지현이가
이 곳에서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 노트에 써 주었다.
새벽에 도착하여 잠도 조금 자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탓인지
OT 내내 엄청 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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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이었는데 인도에 온게 정말 기쁘고
인도 특유의 풍경과 사람들 덕에 아주 행복한 날이었다:D
but,
공동체 겸 NGO인 이 곳의 효율성 없어 보이는 일 진행 방식이
좀 마음에 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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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la(피아체레) 피아체레